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5일 '2011 중국 500대기업 발전보고 (2011中國500强企業發展報告, 이하 '보고서')'와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 대기업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의 과도기에 놓여있다며 해외 업무를 확대하고 R&D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4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문턱은 2010년의 110억8000만위안(한화 약 1조8565억원)에서 28.1% 증가한 141억9800만위안으로 높아졌다. 영업수익은 36조3100억위안으로 작년보다 18.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작년대비 38.67% 증가한 2조800억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500대 기업의 해외 영업수익 증가율과 해외자산 증가율은 각각 53.55%, 38.9%에 달했다.
중국 기업연합회 왕중위(王忠禹) 회장은 그러나 "중국 대기업의 업무 성과는 대부분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며 "조방형 경제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일류 기업과도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500대 기업의 해외 영업 수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글로벌 경영실적을 발표한 272개 기업의 총 해외 수익은 3조4600억위안에 불과했다. 이는 500대 기업 중 대부분의 기업이 '국내형 기업'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272개 기업의 글로벌 경영지수는 8.1% 로, UN이 발표한 100대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평균인 64.7% 뿐만 아니라 브릭스 국가인 러시아(54%) 인도(41%) 브라질(40%)에도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황수허(黃淑和) 부주임은 "기업들은 국내외 업무 경영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국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기업의 국제화 수준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R&D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7월 초 발표된 2011 포브스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 69개 중국 기업이 포함되었으나 핵심 기술 및 R&D 투자가 필요한 영역에서 중국 기업은 찾아볼 수 없다고 왕중위는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R&D 투자의 80%, 기술혁신의 70%, 기술이전의 70%가 세계 500대 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리스트에 선정된 중국 본토 기업들은 대부분 자원과 규모 코스트에서 우위를 점한 기업들이었다.
또한 2011 중국 500대 기업의 R&D 투자 비용이 전체 영업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41%에 그쳤으며 10% 이상 기업은 1개사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