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CEO "유럽 부채위기, 취약銀 모두 없앨 것"

2011-09-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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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례 콘퍼런스 연설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아커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5일(현지시간) 은행권 고위 경영진들에게 "유럽 국가들의 부채 위기는 수년간 은행들의 수익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취약한 은행들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커만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연례 은행 콘퍼런스에 참여해 "금융권에 대한 총체적인 전망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구조적으로나 현재 상황으로 보나 미래 수익률 성장은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몇몇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국가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를 수 있다는 공포감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가운데 자산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열린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이터는 특히 이날 유럽 재정위기국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이들 국가의 국채를 많이 보유한 은행주 주가가 지난달 기록한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음을 지적했다. 또 유럽 투자은행들의 자금줄인 인수·합병(M&A)과 주식시장 상장도 경제 회복우려에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커만은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달 말 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 유럽 은행들의 자본재구성이 필수적임을 강조한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억지로 하는 은행 자본재구성은 정치권이 성공적으로 문제해결 조치를 내릴 수 있는 데 대해 신뢰를 잃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아커만은 이어 "많은 유럽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국채에 대해 헤어컷(부채탕감)을 받아들인다면 파산을 겪게 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 시장가치에서 은행 장부에 있는 정부 부채를 재평가해야 한다면 많은 유럽 은행들이 살아남지 못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이체방크 및 여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미 그들 올해 세전 수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경고하면서 재정위기국들의 빠르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요구해왔다.

또한 시장의 신뢰감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하에 바클레이스, HSBC,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UB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수만명 규모의 해고를 진행해왔음을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도 남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특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12.32%), 로이즈뱅킹그룹(-7.46%) 바클레이스(-6.69%), 도이체방크(-8.86%)등 금융주의 하락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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