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안철수 돌풍' 예의주시

2011-09-0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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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 가능성이 커지자 청와대도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안 원장의 출마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는 기류 속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출마시 정치권에 몰고 올 파장에 대해서는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안 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여(反與) 정치성향을 드러내면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의 연대 가능성까지 내비치자 다소 당혹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가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사회‘, `공생발전’ 철학에 공감을 해온 데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ㆍ국가정보화전략위 위원으로 참여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앞장서는 등 국정운영에 협조적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곤혹감은 더욱 커지는 듯 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안 원장이 저렇게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는데,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면서 “평소 정치적인 인물이 아니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추석 메시지를 통해 `공생발전‘과 나눔의 철학을 국민 사이에 각인시킨다는 복안이었으나, 이미 `안철수 쓰나미’가 전국적 화제로 떠올라 추석 차례상을 점령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안 원장이 실제 출마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에도 기성 정치권에 반하는 `신선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다가 막상 현실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거물’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안 원장의 불꽃 같은 인기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는 듯 하다.

한 핵심참모는 “안 원장의 경우 사업으로 성공도 했고 네트워크와 세력도 나름대로 있는데다 젊은이들에게 인기도 높은 만큼 박 전 의원과는 다를 것이란 얘기가 많다”면서 “거품인지 아닌지는 조금 더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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