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3단지 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3일 고덕3단지 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조합원 정기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단일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은 이날 총회에서 9개의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중 '시공사 사업제안서 선택 및 단일시공자로의 변경'건에 관한 안건 투표에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1469대 75로, 현대건설의 사업제안서가 선택됐다. 두 업체 모두 무상지분율 156%를 제시했다.
앞서 2002년 고덕3단지 재건축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공동수주로 가계약 됐으나, 조합원들이 지난해 도급제에서 지분제로 시공계약 변경을 요구하며 두 회사로부터 각각 사업제안서를 다시 요구했다.
무상지분율은 추가 분담금을 내지 않고 새 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는 주택 면적을 기존 아파트 대지지분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조합원들은 지분율이 높을수록 더 넓은 주택을 배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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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초 고덕3단지 조합원들은 고덕5·6·7단지 등 인근 재건축 단지와 비교해봤을 때 무상지분율이 가장 낮다며 170% 안팎을 요구해왔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조합장이 해임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총회 투표로 (현대건설)이 선택이 된 것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무상지분율을 다시 협의해야 할 것으로 안다. 170%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고 160%만 되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향후 무상지분율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측이 또다시 갈등을 빚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인근 보금자리주택 사업으로 인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재개발·재건축 정보제공업체 예스하우스 이승준 본부장은 "아무래도 시공사가 정해지면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지긴 한다"면서도 "인근의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져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덕주공3단지 인근의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대건설로 선택은 됐지만 과연 사업 진행이 빨라지겠느냐"며 "포장만 그렇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사업 추진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단지내 전용 55㎡의 호가가 6억 정도"라며 "계속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시공사 선정으로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큰 것은 사실이다. 고덕3주공 조합 관계자는 "강동구에서 정부에 보금자리주택지구 축소 요구 등 해결책을 내놓지 않겠느냐"면서 "주변 재건축 사업단지들도 속도를 내는 만큼 조합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