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IBM, 美 정부 '긴축'에 조달시장 잃어

2011-09-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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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송지영 특파원) 델·IBM 등 굴지의 미국 컴퓨터·정보기술(IT) 기업들이 최근 경기침체 속에 연방 정부가 긴축예산을 운영함에 따라 대거 정부 조달시장을 잃고 있다. 그 사이 수도 워싱턴 인근에 뿌리를 둔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기업들이 수주를 따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연방 조달청(GSA)이 지난해 입찰한 정부 사업 규모는 총 160억 달러로 2007년 168억 달러에 비해 4.7% 줄었다.

입찰 내역에는 IBM과 델이 주력해온 컴퓨터, 소프트웨어, 장비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으며, 2009년에 비해 각각 23%,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두 기업이 따낸 계약액은 13억9000만 달러로 수위를 차지했지만, 후발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고 WP는 지적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워싱턴 인근 맥클린에 본사를 둔 SAIC(Science Applications International Corp)와 펄스처치에 본사를 둔 CSC(Computer Science Corp)이다. 두 기업이 지난해 연방 정부로부터 따낸 계약은 6억68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9년에 비해 최대 2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GSA 측은 "연방, 주 및 지방 정부가 예산을 긴축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입찰이나 계약을 체결할 때 제한이 많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GSA를 통해 물자를 조달받던 정부나 에이전시들이 직접 구매 등을 통해 단가가 싼 물품을 조달받는다는 설명이다.

산업 환경의 변화도 델과 IBM이 정부 조달 시장을 잃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델은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컴퓨터 하드웨어 기업이지만 정부 부처들이 데스크탑 환경에서 모바일과 태블릿 업무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른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IBM은 지난해 약 4억 달러 규모의 정부 조달시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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