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백사마을, 일부 주택 보존방식으로 재개발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이 일부구역 보존형태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주택재개발구역 18만 8899㎡ 중 약 23%인 4만2000㎡를 보존구역으로 설정, 기존 백사마을 정체성을 살리는 형태로 재개발한다고 5일 밝혔다.

1960~1970년대 서민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집과 골목길, 계단길, 작은마당 등 일부 주거지는 원형을 살리는 방식으로 개발해 서민들의 애환과 주거지 생활사를 그대로 보존한다는 계획이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에 의해 청계천, 양동, 창신동, 영등포지역에서 강제 철거당한 철거민들이 이주해오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마을 번지수가 104번지라고 해서 ‘백사마을’로 불려왔다.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가 2000년대 들어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2008년 1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 2009년 5월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무건전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추진 일정이 불투명해왔다.

최근 LH가 백사마을 사업을 위해 중계사업단을 만들고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로써 백사마을은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354채의 저층주거지와 1610여 가구 아파트가 공존하게 된다. 보존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기종 정비계획상 임대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던 곳으로 마을 전면에 위치해 있다.

임대아파트 입주대상 세입자 750세대 중 구역 내 입주희망자는 리모델링한 임대주택에 배정하고 잔여 세입자는 인접지역 기존 재개발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보존구역 뒤 약 9만9900㎡ 부지에는 1610여 가구의 분양아파트가 들어선다. 기존 계획 1461가구보다 149가구 늘어난 규모다.

사업추진은 중계본동 정비사업 시행자인 LH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주민들이 이주하면, SH공사가 원형상태로 보존구역 부지를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분양아파트 부지 등 나머지는 LH가 건설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5일 정비계획변경(안) 주민설명회 개최를 시작으로 주민공람 등 주민의견을 거쳐 올해말까지 정비계획을 변경결정하고 2012년부터 사업시행인가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 2016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