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2관왕’ 지터, 달구벌의 별이 되다

2011-09-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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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단거리의 간판스타 카멜리타 지터(32)가 달구벌에서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지터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00m 계주 결승에서 미국의 마지막 주자로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달 29일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지터는 여자 장거리 2관왕 비비안 체루이요트(28·케냐)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다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자신에게 따라붙었던 ‘무관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도 완전하게 날려버렸다.

지터는 23년째 성역으로 남아 있는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의 세계 기록(10초49)을 깰 기대주로 꼽혔지만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는 늘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m에서 0.01초 차이로 3위에 머물렀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9년 세계대회에서도 셸리 프레이저와 캐론 스튜어트(이상 자메이카)에 밀려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에 그쳤다.

2007년 세계대회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유일한 우승이었으니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붙을 만했다.

이번 대회는 지터에게 이 모든 징크스를 깰 좋은 기회였다.
2009년부터 올해 5월까지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유독 좋은 기억이 많은 ‘약속의 땅’ 달구벌에서 벌어지는 대회였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인연은 이번 대회에도 이어졌다.

100m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좋아한 지터는 이날 400m 계주에서도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2005년 이후 2개 대회 연속으로 자메이카에 내준 여자 100m 금메달을 되찾아오고 400m 계주 정상도 4년 만에 탈환하는 등 지터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 여자 단거리가 펼친 ‘반격 작전’의 선봉을 맡았다.

유독 이변이 많았던 이번 대회에서 지터는 ‘이변의 희생양’이 아니라 최고 스타 중 하나로 확고하게 자리 매김을 했다.

지터는 “오늘 승리로 자신감을 더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런던 올림픽이 매우 기대된다”면서 “돌아가서 다시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부상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한 꿈을 부풀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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