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R&D' 자금시장 경쟁적 공략

2011-09-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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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은행권이 연구개발(R&D)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부가 일자리 3만개 창출 등 R&D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R&D 연구기관에 자금관리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여타 은행도 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R&D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기존 고객의 장기 확보 및 신규 고객 유치·이미지 제고 효과 등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연구기관 내 자금 관리가 불투명한 점을 이용해 횡령 등 금융사고가 늘자 정부는 이들 기관에 대한 회계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기업, 우리, 국민, 신한, 하나은행과 농협중앙회 등 6개 시중은행은 지난해 여름 지식경제부와 업무 협약(MOU)을 통해 ▲실시간 통합 연구비 관리시스템(RCMS) 구축 및 안정적 운영을 위한 R&D 관련 정보 공유 ▲시스템 보안 체계 확보 ▲서비스 품질제고를 위한 고객 대응 체제 구축 ▲시스템 연계 기반 마련 등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현재 정부가 출연하는 R&D 예산을 사용하는 연구 기관은 약 1000개로 규모는 연간 15조원에 달한다. 은행들의 구미를 충분히 당길만한 규모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기업은행은 지난 5월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R&D 전용 자금관리서비스(i-R&D CMS)’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연구기관은 전자세금계산서 및 연구비카드 전자증빙, 회계처리 자동화, 실시간 자금보고서, 전자결제 등의 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하게 됐다.

기업은행은 현재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등 총 8개 기관과 사전 협약을 맺고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이 시스템을 적용, 대학교에 내려오는 정부 지급금 관리를 담당하는 'i-RnD Campus' 1호점도 홍익대에 개설했다.

기업은행의 이영주 멀티채널부 차장은 “은행의 수신고가 늘어나고 기존에 거래하던 고객을 장기 고객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해당 연구기관의 편의성을 위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수익보다는 은행 이미지 제고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출시한 'R&D WIN-CMS'는 비즈니스 모델(BM) 특허인 '계좌거래내역에 대한 자동회계처리'를 적용, 모든 회계처리업무를 자동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해당 서비스 개발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R&D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서기 위해 2일 '채움 R&D 기업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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