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전자제품?...하이마트 자전거도 판매

2011-08-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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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가 자전거를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31일 "하이마트 대리점에서 올해 4월부터 자전거를 판매하기 시작해 압구정점을 비롯해 현재 60여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올해 3월 알톤 스포츠 등 일부 자전거 업체와 판매 제휴를 맺고 4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재는 알톤 스포츠를 비롯해 코렉스·미소바이크·시넬리 등 4개 업체로부터 자전거를 공급받고 있다. 60여개 매장에서 40여종의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넓은 매장에 판매하는데 매출 추이는 지켜봐야 하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이라며 "매장 면적이 넓은 곳을 중심으로 자전거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에서 자전거를 구입한 김희영(가명)씨는 "에어컨을 새로 구입하기 위해 들렀다가 자전거를 판매해 신기했다"며 "마침 아이에게 자전거가 필요하던 차에 가격이 저렴한 것 같아 구입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에서 자전거를 판매할 초창기에는 실용적인 가격의 10만원대 접이식 자전거와 준 산악용(MTV)자전거가 많이 팔렸지만 최근에는 40만원 이상의 고급 모델 판매가 늘고 있다.

이처럼 전자제품만 취급하던 하이마트가 자전거 판매에 나선 이유는 정부의 친환경 녹색정책과 더불어 레저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정부 친환경 정책으로 자전거 보급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레저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자전거 판매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에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장내 자전거 판매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적극적인 외연 확대의 일환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직영 300호점 기념식에서 선종구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는 자전거 외에도 LED 램프를 지난달부터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다음달부터는 렌탈 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하이마트는 50여개 매장에서 기존 제품이 아닌 청호·LG·쿠쿠·동양 등의 제품을 전시하고 빌려주는 렌탈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하이마트의 마구잡이식 외형 확장에 우려를 나타냈다. 수년간 쌓아 놓은 '전자제품 전문점'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고 비전자제품의 경우, 전자제품과 달리 품질에 대한 검증도 해결야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외형 확장 전략에만 치우쳐 고유의 콘셉트를 잃어 버릴 수 있다"며 "하이마트가 비전자제품으로 판매 품목을 확대할 경우, 대형마트와 경쟁 구도는 형성할 수 있지만 자체 경쟁력은 저하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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