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자본 기준으로 세계 72위(156억달러), 총자산 기준으로 세계 79위(2568억달러)에 오른 우리금융의 포부는 이미 국내를 뛰어넘어 글로벌 금융에 맞닿아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자산 600조원, 세계 30위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해외 진출 확대가 필연적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은 현재 인도, 브라질 진출은 물론 동남아 등 이머징마켓에서 현지 금융사들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먼저 우리금융의 해외자산 비중은 약 4.5% 수준이지만 향후 해외사업부문의 비중을 1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도의 첸나이와 브라질 상파울로 진출을 위해 현지 금융 당국에 설립 인가를 신청했으며 동남아 지역 내 금융회사에 대한 M&A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수한 글로벌 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지역전문가 제도를 실시해오고 있다. 또한 매년 5~6명 정도의 해외 파견 규모도 20명 수준으로 확대해 다양한 지역에 파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도약을 위한 중국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를 활발한 업무제휴와 현지친화 전략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우리금융은 중국 5대 은행 중 하나인 교통은행(交通銀行)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맺은 이번 협정은 두 은행간의 사업 확대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과거 해외진출 경험을 토대로 교통은행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대신 교통은행은 우리금융의 중국시장 개척을 돕는다는 게 MOU의 핵심 내용이다.
현지 친화적 경영도 괄목할만하다.
최근 우리은행 홍콩지점이 주홍콩총영사관이 주최한 ’해외진출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 세미나‘에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점이 방증이다.
이는 우리은행 홍콩지점의 홍콩 현지 사회공헌활동이 주효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도 외국계은행에 대한 경계심이 잔존하는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친화 전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은 이팔성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 회장은 연초 연임에 성공한 뒤 언론을 통해 새로운 임기동안 우리금융의 해외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의 조속한 마무리도 탄탄한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그는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현지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지법인이 아니라 지점이 나가면 위기때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회장은 또한 정부 소유로 돼 있는 지배구조 때문에 해외 진출에 따르는 제약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민영화 후 인력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해외 15개국 66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직원만 1000명으로 국내 은행 중 최고지만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그룹 전체의 7% 수준이다. 때문에 해외부문 수익이 40~50%에 이르는 선진 글로벌 금융회사처럼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수익 부분의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진출의 경우 이 회장은 현재 지분 20% 이상 인수를 허용하지 않는 특성상 현지 지점을 넓혀가면서 영업을 하다가 규제가 완화되면 진출하는 복안을 감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장기적인 안목으로 LA한미은행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남미와 인도네시아 진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특히 금융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진출 확대 여론이 팽배해지면서 하반기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