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월세 물량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가구 및 리모델링 관련 매출은 증가했지만, 건설업체에 납품하는 특판시장의 어려움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구사들의 상반기 실적에서도 엿볼 수 있다.
매출에서 특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한샘과 퍼시스의 경우,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50%와 17% 늘었지만 특판사업 비중이 높은 리바트와 보루네오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과 본격적인 결혼·이사철이 시작되는 가을 시즌을 턴어라운드 기회로 여기고 있다. 내수시장 진작을 통한 매출증대와 실적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상반기부터 이어져 왔다. 업체들은 앞다퉈 대형 전시장을 오픈하고 유통경로를 다변화함으로써 시장상황에 대응해 왔다.
한샘은 인테리어 제휴점과 직접 거래하는 ik유통과 온라인 사업·직영매장 등 3대 유통채널이 매출을 견인하며 지난 상반기 전년 대비 16% 상승한 33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퍼시스는 중저가 사무가구 브랜드 FX-1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영업점을 확대하는 등 내수시장 확대에 주력하며 상반기 매출액이 같은 기간 17% 성장했다.
리바트와 보루네오 역시 특판시장에 몰렸던 비중을 시판시장으로 분산시키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리바트는 지난 6월 서울 논현동에 총 6개 층, 연면적 3075m²규모의 스타일샵 논현점을 오픈하며 기존 업체들과의 대형 전시장 오픈 경쟁에 불을 지폈고,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인 '유로모빌(Euromobil)'을 론칭하며 리빙컬쳐 브랜드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
보루네오는 오는 9월 기능성 옷장 '에어샷'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자 전기장치가 결합된 제품인 에어샷은 올 초 LG전자가 출시한 '트롬 스타일러'와 비슷한 제품이다. 특히 보루네오는 에어샷의 출시가격을 100만원 이하로 책정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향후 기타 품목도 개발해 기능성가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루네오는 특판사업부 분할함으로써 인건비와 임차료 등 판관비 부담을 줄이고 실적개선 효과와 조달시장 참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