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PR 비차익매물 봇물… 차익실현?

2011-08-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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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기관 투자자가 지수 반등을 이용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매물을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런 움직임이 시장 전반적으로 매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비차익거래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8월 들어 22일까지 코스피가 19.81% 하락하는 동안 2조10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2조81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지수가 1710선까지 밀렸다가 1840선을 회복한 23~30일 6거래일 동안 비차익거래는 5200억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차익거래 또한 같은 기간 9000억원 이상 매물이 나왔다.

30일 하루만 2000억원 가까이 매물이 나온 데다 마감 동시호가 때에도 비차익 매물이 250억원어치가 출회됐다.

비차익거래는 선물에 연동되지 않은 채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15개 이상으로 바스켓을 구성한 뒤 전체를 한 번에 거래하는 프로그램매매다. 이에 비해 차익거래는 선·현물 간 가격차를 이용한 대량거래를 말한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비차익거래가 매수우위를 보인 기간에 투자주체는 연기금이나 투신, 정부기관이었다. 지수 하락을 방어하던 기관 투자자가 반등 이후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차익거래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단기 급락을 맛본 직후라는 점에서 손실고정이나 이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지수 급락 국면에서 든든한 우군이었던 기관 투자자가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비차익거래 방향성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익실현이 지속적으로 출회될 경우 지수 반등폭을 제한할 것으로 점쳐졌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 직전 하락갭을 회복하면서 매수로 대응했던 기관도 차익실현을 늘릴 것"이라며 "코스피 1800선 중반 이후에서는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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