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전환’ 쌍용차, 新노사상생 모범 거듭나

2011-08-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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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평택공장 현장분위기…부활 신호탄 쏘아 올려

평택공장 조립1라인에서 생산 중인 코란도C(쌍용차 제공)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쌍용차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다만, 전 임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회사 정상화를 위해 피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아주길 바란다.”

평택공장에서 만난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의 지난 과거보다 현재와 낳아질 미래를 기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09년 8월 쌍용차 노사대타협 이후 불과 2년 만에 바뀐 모습이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77일 공장점거 파업’을 비롯해 직장폐쇄와 경찰 진압 등을 겪었다. 그해 8월 극적인 노사 타협과 공장 생산이 재개됐지만 이미 갈등의 골은 깊어진 상태였다. 당시만 해도 ‘쌍용차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란 어려울 것’이 중론이었다.

지난 29일 방문한 쌍용차 평택공장은 2년 전 사태가 무색할 만큼 활기를 띄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코란도C가 생산되고 있는 조립 1라인의 경우 가동률이 100%에 근접해 잔업과 특근을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변화된 분위기에 대해 조립 1팀 김복수 팀장은 “현장에서부터 바뀌었다. 고통과 시련 속에서 임직원 하나하나가 반드시 회사를 회생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일에 몰두했다”며 “현장직원들의 의식이 전환되자 생산효율성과 품질이 자연스럽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는 평택공장 내 업무기록에도 알아볼 수 있었다. 지각·조퇴 등 근태사고가 과거 12~16%에서 4%수준으로 대폭 감소됐을 뿐만 아니라, 잔업·특근 시 공장가동률도 60%에서 99%로 향상됐다.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기 공정 청소 운동
(쌍용차 제공)
또한 업무 시간에 앞서 자신이 사용하는 장비를 스스로 정비하는 ‘내 장비(My Machine) 사랑 운동’을 통해 설비장애율를 과거 3~4%에서 0.2% 수준까지 개선시켰다.

이와 함께 노조도 새롭게 변화했다. 노사대타협 이후 쌍용차 노조는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독립노조를 설립하며 새로운 노사 관계 정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존에 존재하던 노조의 각종 이권 개입을 근절하고, 취업알선 행위와 같은 병폐를 없애는 데도 앞장섰다.

또한 지난해 산업계 전반에 걸쳐 최대 이슈였던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한도제)도 국내 업계 최초로 합의함으로써 노사상생문화를 주도했다.

사측도 이 같은 노조의 변화에 맞춰 ‘노사대표 현장 OJT(On-the-Job Training)’, ‘인사 나누기 운동’ 등을 실시하고 나섰다.

김복수 팀장은 “노사가 서로 마음을 열고 마주보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등 노력해왔다”며 “서로에게 신뢰를 주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벽을 허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쌍용차 관계자는 9월말 경영정상화를 위해 중장기 발전 전략과 비전선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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