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통신사 안사(ANSA)를 인용, IMF가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 추가적인 통화완화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이날 작성한 '세계경제 전망' 초안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두 달 전 제시했던 2.5%에서 1.6%로 내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7%에서 2.0%로 낮췄다. 이로써 IMF는 지난 6월에 이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춰잡았다. 당초 IMF는 미 경제가 올해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미 경제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서는 연준이 틀에서 벗어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IMF가 미국의 성장률을 조정한 것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와 여타 임원들의 최근 진단과 향후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는 경고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다만 IMF가 세계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은 일축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주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준 연례 연설에서 미국 정책입안자들에게 공공 부채 감축과 회복세 유지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중앙은행들이 더블딥을 막기 위해서는 비전통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또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9%로, 내년 전망치는 1.7%에서 1.4%로 각각 내렸다. 앞서 IMF는 지난 6월 올해 유로존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2.0%로 상향 조정했었다.
IMF는 "유로존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위험도 감소하고 있다"며 "ECB는 금리인상을 피해야 하고 성장률 하방 위험이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통화 정책 완화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ECB는 과도한 유동성을 막기 위해 국채시장에도 적극 개입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6월에 내놓았던 4.3%에서 4.2%로, 내년에는 4.5%에서 4.3%로 각각 낮췄다.
IMF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는 3.2%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2.0%에서 1.6%로 낮췄다. 프랑스는 올해 1.8%, 내년 1.6%로 모두 0.3%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이탈리아는 올해 1.0%에서 0.8%로, 2012년 1.3%에서 0.7%로 각각 인하했다. 스페인은 올해 0.7%, 내년 1.3%로 기존의 전망치 0.8%, 1.6%에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전망을 담은 IMF의 보고서는 다음달 20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