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110m 허들 경기를 마치고 로블레스가 실격당한 것에 대한 쿠바의 이의 제기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승에서 로블레스는 9번째 허들을 넘을 때 허벅지가 허들에 걸리면서 오른팔로 옆 주자인 류샹(중국)의 왼팔을 건드렸고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에는 아예 류샹의 팔을 뒤로 잡아끌다시피 했다.
그 탓에 균형을 잃은 류샹은 로블레스에 뒤지면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류샹의 코치인 순하이핑은 경기 직후 IAAF에 이러한 사실을 전하면서 항의했고, IAAF는 비디오 재생 화면을 판독한 끝에 로블레스를 실격 처리했다.
IAAF의 규정집 163조 2항에는 ‘레이스 중 상대 선수를 밀거나 진로를 방해하면 그 선수를 실격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로블레스의 소속팀인 쿠바는 즉각 이의를 제기했으나 IAAF는 논의 끝에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격 처리된 로블레스는 금메달을 박탈당했고, 2위에 오른 제이슨 리처드슨(미국)의 우승이 확정됐다.
애초 금메달을 기대했던 류샹은 동메달에서 은메달로 한 단계 올라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앤드루 터너(영국)가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