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새 통일연구원장 “천안함·연평도 유연성 필요”

2011-08-3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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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61) 신임 통일연구원장은 30일 현 남북관계에 대해 “정부가 원칙을 허물지 않으면서 좀 더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5일 통일연구원장으로 선임된 김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 간에 대화를 위한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 그래야 본격적인 대화가 복원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원장은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관련, “정부 대 정부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기보다는 1.5트랙(반민반관), 즉 정부는 아니지만 완전한 민간도 아닌 차원에서의 사과를 요구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전제조건을 달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6자 회담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6자 회담은 (국제사회가) 북한을 나름 견제하는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 예상시점에 대한 물음에는 “1990년대 북한을 고장 난 비행기로 비유한 적이 있다. 그러나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뒤에도 잘 유지됐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북한의 불확실성이 심해 통일시기를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김 원장은 “북한의 급변은 (우리 입장에서는) 대비하는 것일 뿐 어떤 정부도 이를 추구해서는 안된다”며 “동시에 급변사태에는 수십 수백 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으므로 급변 발생이 곧 통일이라는 식의 ‘김칫국부터 마시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김 원장은 연구원 운영방향에 대해 “(정책연구는) 국가에 대한 기여가 필요하다. 통일연구가 중복적으로 이뤄져 왔는데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원들의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도 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서는 “강성대국 원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 김정일 탄생 70주년 등 북한은 내년에 큰 정치행사가 많다. 북미접촉, 중국과 경제협력 등과 마찬가지로 이번 방문도 행사준비가 목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통일정책, 남북협력, 북한, 국제관계, 북한인권 등을 연구하는 통일연구원은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단일분야 싱크탱크로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직원 120여 명 중 박사급 연구원만 30여 명에 달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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