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프로들의 한 라운드 퍼트수는 30개를 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30개를 넘으면 그날은 ‘리더 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게 된다. 하물며 퍼트수 36개를 기록한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총상금 800만달러)에 출전한 최경주(41·SK텔레콤)가 첫 날 그랬다. 최경주는 26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의 플레인필드CC(파71·길이696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언더파(버디3 보기2) 70타를 기록했다. 122명 중 중위권이다.
드라이버샷(평균거리 281야드, 정확도 71.4%)과 아이언샷(그린적중률 94.4%)은 나무랄데 없었다. 다만 그린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최경주는 이날 총 퍼트수 36개를 기록했다. 거의 아마추어 골퍼 수준이다. 홀당 꼬박꼬박 2퍼트를 했다는 얘기다.
2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친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와 16번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중인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각각 25개, 26개의 퍼트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경주는 그린에서만 두 선수보다 9∼10타를 더 쳤다는 뜻이다.
비와 일몰로 1라운드를 다 마친 선수는 70명에 그쳤다. 주말에는 허리케인이 닥칠 것으로 예보돼 대회 진행에 차질을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리슨 프레이저(미국)는 7언더파 64타로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매트 쿠차(미국)는 16번홀까지, 페덱스컵 랭킹 125위로 어렵사리 출전한 윌리엄 맥거트(미국)는 11번홀까지 중간스코어 7언더파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페덱스컵 랭킹 1위 닉 와트니(미국)는 4언더파 67타의 공동 11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