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연임과 함께 그가 내놓은 대형 장기프로젝트들은 1년 가까이 시동만 걸어놓은 채 제대로 달리지 못했고, 급기야 수장될 위기에 처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25.7%에 그쳐 약속대로 시장직 사퇴 시기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5일 서울시와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르면 26일 시장직 사퇴시기 등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당초 투표 당일인 지난 24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청와대 및 한나라당 등과의 의견조율을 거쳐 최종적으로 거취를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의 사퇴시기와 상관없이 사임여부는 확실시 된 만큼 민선4기부터 그가 추진해온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표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강르네상스·남산르네상스·디자인서울·서해뱃길 등이 그것이다. <관련기사 7면>
대부분의 사업은 부동산 개발을 전제로 하는 것들이어서 시장침체 및 주민반발로 이미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일부 사업은 ‘시민혈세 낭비’ ‘특혜’라는 시민단체와 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등 아예 시동조차 못걸었다.
이 상황에서 오 시장이 시장직을 내놔야 하는 형편이어서 향후 서울시내 대형 개발프로젝트 사업의 전면 취소, 계획 변경 또는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더구나 수장없는 서울시는 당분간 여소야대인 서울시의회에 무작정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새 시장이 취임한다해도 기존 시장의 역점사업들을 그대로 추진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강을 동북아시아의 관문으로, 서울을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육성하겠다던 오 시장의 목표가 한 편의 단꿈에 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