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후폭풍..서울시 주요사업 표류 불가피

2011-08-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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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이르면 26일 거취표명할 듯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서울도 장기 비전을 가진 재선 시장이 나와야 합니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4월14일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밝힌 재선 도전 이유다.

그러나 연임과 함께 그가 내놓은 대형 장기프로젝트들은 1년 가까이 시동만 걸어놓은 채 제대로 달리지 못했고, 급기야 수장될 위기에 처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25.7%에 그쳐 약속대로 시장직 사퇴 시기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5일 서울시와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르면 26일 시장직 사퇴시기 등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당초 투표 당일인 지난 24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청와대 및 한나라당 등과의 의견조율을 거쳐 최종적으로 거취를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의 사퇴시기와 상관없이 사임여부는 확실시 된 만큼 민선4기부터 그가 추진해온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표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강르네상스·남산르네상스·디자인서울·서해뱃길 등이 그것이다. <관련기사 7면>

대부분의 사업은 부동산 개발을 전제로 하는 것들이어서 시장침체 및 주민반발로 이미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일부 사업은 ‘시민혈세 낭비’ ‘특혜’라는 시민단체와 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등 아예 시동조차 못걸었다.

이 상황에서 오 시장이 시장직을 내놔야 하는 형편이어서 향후 서울시내 대형 개발프로젝트 사업의 전면 취소, 계획 변경 또는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더구나 수장없는 서울시는 당분간 여소야대인 서울시의회에 무작정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새 시장이 취임한다해도 기존 시장의 역점사업들을 그대로 추진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강을 동북아시아의 관문으로, 서울을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육성하겠다던 오 시장의 목표가 한 편의 단꿈에 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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