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예대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연 3.05%, 대출금리는 6.06%로 전월보다 각각 0.02%포인트씩 올랐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3.01%포인트를 기록하며, 2007년 3월(3.01%)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2.91%포인트를 나타낸 예대금리차는 2월 2.95%포인트에 이어 지난 3월 3.00%포인트를 찍으며 꾸준히 상승해 왔다.
최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3~4%대에 머무르고 있다.
국민은행의 1년 만기 ‘와인(WINE) 정기예금’은 19일 현재 4%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은행의 ‘서민섬김통장’은 18일 기준 4%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은 3.8%, 농협의 ‘채움정기예금’은 3.7%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월복리예금'은 1년 만기시 4.1%이며 외환은행의 ‘예스(YES)큰기쁨 예금’은 17일 현재 3.2%다.
반면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3%대 후반에서 5%대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6개월 변동형 ‘코픽스연동모기지론’은 17일 현재 잔액기준으로 최저 4.25%를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탑스(Tops)주택담보대출’ 역시 6개월 변동형은 16일 기준 최저 4.75%, 고정형은 6.50% 수준이다.
외환은행의 ‘예스(YES)변동금리모기지론(COFIX)’은 1일 현재 최저 4.69%를 기록하고 있으며 고정금리는 분할 상환시 5.53%를 적용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더 높아, 경남은행의 ‘집집마다 도움대출’이 19일 기준으로 최저 4.73%, 기업은행의 ‘IBK주택담보대출’이 4.78%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연착륙'의 대안으로 고정금리형 대출을 늘리고 신규 대출을 줄이라는 방침을 내린 데 따라, 예대금리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은행이 대출영업을 자제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신규대출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