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주민 “기피식물이 전력생산 재료라니..”

2011-08-2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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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한 지방도시 주민들이 인간과 동물에 해를 끼치는 기피식물로 인식된 마을 주변의 수 많은 나무가 정부가 추진하는 바이오 매스 전력생산의 재료로 이용될 것이란 소식에 다가올 횡재를 기대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더 스탠더드가 24일 전했다.

‘마텡게’ 나무로 불리는 이 관목은 수액과 가시의 독성 때문에 주민들에게 항상 해로운 식물로 여겨졌으며, 케냐 지방도시 바링고 카운티의 주민들은 최근 이 나무의 수액을 먹고 이가 썩어 함몰된 염소를 법정으로 끌고 가 정부에 책임을 묻는 고소장을 접수하기에 이르렀다.

케냐 정부는 그러나 전문가들에 의해 최근 이 지역 절반을 뒤덮은 독성 강한 메스키트 관목(학명: Prosopis Juliflora)이 전력생산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 업체를 선정해 바이오 매스 전력생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된 케냐타워전력주식회사가 내년에 공장을 짓고 관목을 사들여 바이오 매스 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주민들은 과거 토양유실을 막고자 이 나무를 들여온 ‘마텡게’라는 사람에게 경의를 표해야 할 상황이며, 나무가 지역사회의 환경을 망치고 해를 끼쳤다며 정부를 상대로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업체는 메스키트 관목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전적으로 수력발전으로 생산된 에너지에만 의존하던 기업들이 값싼 대체 연료로 생산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 7월 총 사업비 16억 케냐 실링(한화 190억 원)을 들여 31.5m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면 케냐가 추진하고 있는 연료 다양화와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정책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기근과 물 부족 문제 등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는 바이오 매스 전력생산 계획은 ‘신이 내린 선물’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공장과 부대시설 부지로 96헥타르의 땅을 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바링고 카운티 지역협의체 의장인 리처드 레얄레는 주민들이 바이오 매스 전력생산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마텡게’ 나무를 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도움될 것이란 생각은 못하고 나무가 가져오는 부정적인 면에만 집중해 왔다. 비록 해를 끼치긴 했어도 가치 있는 나무란 사실을 이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메스키트 관목은 지난 1983년 2천 그루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2천만 그루로 번식했고, 이 지역 사방 400km의 범위를 뒤덮고 있다. 특히 수액은 독성이 강해 가축의 이를 썩어 내려앉게 하며 독성을 품은 가시 또한 사람이 찔리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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