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들이 주도해왔던 시장에 새로운 맛과 스타일을 앞세운 제품들의 출시가 잇따르면서 업계의 치열한 마케팅 대전(大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커피전문점 1조 원·커피믹스 1조 1000억 원·커피음료 7000억 원·커피기계 및 원두 2000억 원 등 도합 3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특히 커피믹스 시장의 경우 올초 ‘가격인상 논란’ 등 악재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에 신규업체들이 도전하는 형국이지만 후발주자들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지난 2월 남양유업이 출시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6월 들어 시장점유율 10%(대형마트 기준)를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파스쿠찌가 커피믹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칠성도 ‘칸타타’ 신제품 출시를 필두로 커피믹스 시장 진출을 예고한터라 시장에서는 전례없는 대접전이 예상된다.
더욱이 세계최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자사의 커피믹스 제품 ‘비아(Via)’의 출시를 공언한 터라 업계의 경쟁력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아는 이미 출시 판매되고 있는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국내 출시로 인한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캡슐커피와 커피머신, 원두커피 시장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동서식품은 캡슐커피를 출시하며 네슬레가 주도하고 있는 캡슐커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 에스프레소 머신 렌탈 사업을 진행 중인 웅진식품과의 경쟁도 예고했다. 캡슐커피의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머신보급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쟈뎅은 충남 천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원두 커피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을 증축·완공했으며, 충북 진천에 있던 커피믹스 라인도 통합을 마쳤다.
이러한 커피시장의 지형도 변화에 소비자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이다. 시장에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다. 반면 업계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이저 식품업체와 유업체들의 커피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외형이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과도한 경쟁과 마케팅이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제품군 또는 사업군에서 자사만의 특·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