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에게 시니어투어는 ‘제2의 인생’이지요”

2011-08-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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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0세 된 프로골퍼 김종덕 日 시니어투어 첫 승…25일 KPGA선수권서 아들뻘 선수들과 대결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한국골프도 시니어투어를 준비해야 합니다. 골프의 장점은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 아닙니까. 시니어투어에서 뛰어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골퍼로서, 선수로서 ‘새로운 인생’을 출발했다고나 할까요.”

프로골퍼 김종덕(50·혼마)은 1961년 6월4일생이다. ‘장타력’을 과시하며 정규투어에서 우승을 다투던 모습이 생생한데 어느덧 만 50세가 넘었다. 골프선수는 50세 넘으면 시니어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시니어투어가 정규투어 못지않은 인기를 끈다. ‘역전의 용사’들이 다 출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시니어투어 입회자격을 갖춰 정규투어와 병행하고 있는 김종덕은 21일 일본 시니어투어 판클클래식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루키’ 김종덕의 시니어무대 첫 승이고 정규투어(한국 9승, 일본 4승)를 합하면 통산 14승째다. “일본 시니어투어에 두번째 출전해 우승했는데 기분이 색다릅니다. 정규투어에서는 파4홀에서 미드·롱아이언을 빼들었지만, 시니어투어는 주로 쇼트아이언을 씁니다. 최근 쇼트아이언샷 연습을 많이 한 것이 버디 기회로 연결돼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골프도 이제 저변이 넓어졌기 때문에 시니어투어를 활성화해야 할 때”라며 “시니어투어는 골프선수로서 ‘제2의 출발’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나이 50을 넘어서도 선수생활을 하려면 평소 체력관리는 기본이고 음식과 컨디션 조절, 스트레칭으로 몸을 유연하게 해놓아야 한다는 것.

그는 이번 우승으로 2013년까지 일본 시니어투어에서 뛸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 무대에 진출할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말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챔피언스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공영준과 함께 응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시니어 브리티시오픈(커트 탈락)에 출전한 이유도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김종덕은 ‘입스’(yips,심리적 요인에 따른 쇼트퍼트 불안 증세)에서 탈출하려는 방편으로 몇 년전부터 롱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길이 46인치로 그립끝을 가슴에 대고 스트로크를 한다.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때마침 USPGA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를 비롯 애덤 스콧, 제프 슬루먼, 피터 시니어, 마크 캘커베키아 등 유명선수들이 롱퍼터를 사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롱퍼터를 쓰면 위에서 내려다보기 때문에 라인이 잘 보인다. 짧은 거리의 퍼트는 말할 것도 없고, 먼 거리 퍼트도 연습만 조금 하면 금세 거리조절이 된다. 너무 편하고 좋다”라며 롱퍼터를 애찬한다.

김종덕은 25일 아시아나CC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에 출전, 선·후배들과 기량을 견준다. 그를 포함해 조태호(67) 최윤수(66) 이강선(62) 최상호(56) 조철상(53) 박남신(52) 등 시니어선수 7명이 나간다. 이 ‘베테랑’들이 최고령 우승기록(50세)을 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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