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AFP에 따르면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카다피 정권은 분명히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카다피가 자국민을 상대로 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달을수록 더 좋다"며 그래야만 "리비아 국민이 더 이상의 유혈사태와 고통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이번 전투의 모든 진영은 민간인을 보호할 명백한 책임이 있다"며 "만약 민간인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 시도가 있다면 우리는 유엔이 부여한 민간인 보호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총리실도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트리폴리의 상황은 카다피의 종말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그는 리비아 국민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왔다"며 "그는 자신의 국민이 더 이상의 고통을 받지 않도록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 역시 성명을 내고 "카다피의 시대는 며칠 남지 않았다"면서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 국가위원회(TNC)가 '포스트 카다피' 체제 수립을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개월간 리비아 사태를 지켜봤던 각계 전문가들도 카다피 정권의 몰락을 전제로 한 논평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리비아계 언론인 아슈르 샤미스는 "게임은 끝났다"며 "일부 저항이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카다피군은 무너지고 있다. 카다피는 더이상 부하들을 지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의 저명한 외교·안보 문제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이사회(ECFR)의 대니얼 코르스키 수석연구원은 "이라크 때 봤듯이 처음 며칠과 몇주, 몇달이 장기적 안정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뒤 거대한 공백이 생기는 것"이라며 "서방은 질서있는 (권력) 이양을 지원하고 반군이 카다피가 이루지 못했던 기준들을 지키도록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