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전통적인 수출역군 역할을 한 반도체와 휴대전화, 액정장치 등 IT제품은 해외 판매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세청이 밝힌 올해 1~7월 품목별 수출 동향에 따르면 석유제품은 287억3100만달러어치 수출돼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무려 73% 급증한 것이다.
각 품목별로는 선박이 258억6200만달러로 작년과 같은 2위를 기록했고, 반도체(231억7600만달러), 자동차(231억1600만달러), 액정디바이스(159억5천700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 4월부터 수출액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해 작년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특히, 수출액 감소폭이 4월 -0.9%, 5월 -4.8%, 6월 -3.9%, 7월 -11.8%로 점차 커지는 추세이다. 더욱이 자동차의 수출증가 속도(28.7%)가 빨라져 올해 처음으로 수출품목 순위에서 자동차에 역전당할 가능성도 높다.
2009년 수출 2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던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시대가 도래하면서 애플의 아이폰에 시장을 잠식당해 올해 6위(151억달러)로 밀려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앞으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돼 전통적인 수출품목의 순위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주 뒤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