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우린 다르다’..“가계 대출 계속”

2011-08-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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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 은행들이 가계 대출을 제한한 것과 달리 보험사들은 기존의 가계 대출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는 은행들에 비해 보험사의 가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21일 연합뉴스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소속 4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한 결과 모든 회원사들은 은행권의 가계 대출 제한 조치가 자사의 기존 가계 대출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답했다.

삼성생명 측은 “우리는 아직 가계 대출과 관련해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밝혔으며, KDB생명, 알리안츠생명, 롯데손보, 한화손보 등도 똑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동부화재 측은 “가계 대출 관련해 변동사항은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은행과 보험의 가계 대출 규모는 비교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즉, 보험사들이 전체 가계 대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서, 기존대로 주택담보대출 등의 사업을 해도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사 사장들은 지난 19일 권혁세 금감원장과 간담회에서도 현행 보험사의 가계 대출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도 “보험 관련 부분의 리스크를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가계 대출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보험사에 대해 가계 대출 제한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보험사들은 전체 자산 중 50~60%를 채권에 투자하고 25% 정도가 대출이다. 특히 대출도 고객이 가입한 보험을 통한 약관 대출이 대부분이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은 3%에도 못 미친다. 대형 은행이 가계 대출에 매달리는 것과는 정반대 구조다.

국내 대표 생보사인 삼성생명도 150조원의 자산 가운데 부동산 관련 대출이 5조원 수준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의 가계 대출이 지속적으로 느는 점은 장기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에 부담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보험사의 가계 대출 잔액은 63조8천억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8천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조원 이상 늘었다.

최근 보험사 간 과당 경쟁으로 보험사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가계 대출은 연체율이 꾸준히 낮아지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여, 사업 확장에 눈독을 들이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길이 막힌 사람들이 보험으로 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다만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금융당국의 제재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가계 대출을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리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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