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달 28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싸이월드 가입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상 최대 해킹 사건이 발생한 상태에서 또 터져 나온 일이어서 국민에게 허탈감을 안겨줬다.
20일 엡손을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내부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감지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한국엡손 홈페이지에 가입한 35만명의 아이디(ID)와 비밀번호,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이다.
아울러 엡손이 해킹당한 날이 지난 13일로 확인되면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엡손은 사건 발생 5일 뒤인 18일에 방통위에 신고했고, 홈페이지에는 1주일 뒤인 20일에야 올렸다.
게다가 이날 도메인 등록 및 관리업체인 '가비아'도 해킹을 당해 '카페24'등 이 업체에 도메인을 맡긴 인터넷 업체들이 오전 한때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이처럼 해킹 사건이 최근 자주 발생하면서 보안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은 매우 높아진 상태다.
최근에는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군과 경찰을 포함한 공공기관도 해킹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의 이메일이 해킹당한 뒤 이를 통해 통일부 사이트를 공격하려는 시도도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 기동단에 근무 중인 의경이 조현오 경찰청장의 이메일을 해킹하는 사건도 발생해 충격을 던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