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 간 연설에서 현대·기아차를 4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농촌경제포럼’에서 “미국에서 많은 사람이 기아차와 현대차를 운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포드와 크라이슬러를 운전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아이오와 데코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과 미네소타주 캐논폴스 타운홀미팅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을 연설한 바 있다. 앞선 11일에는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기아나 현대차를 몰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각 연설마다 현대·기아차를 언급한 후, 한-미 간 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강조했다.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대를 강조하며 의회의 초당적 협조도 당부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당시 자동차 산업에 대해 ‘미국 제조업의 근간’으로서 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자동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를 예로 들고 있는 것은 미국 내 현대·기아차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7월까지 미국시장에서 67만2966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9.1%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31%에 달하는 판매증가율은 시장점유율 1% 이상 업체들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현재 미국에서는 한국·콜롬비아·파나마 등과의 자유무역협정 이행이 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공화당, 민주당은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과 부채협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 처리도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