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와 연수원, 과학관, 국립특수학교 등에서도 기능직 신규채용 인원의 절반 이상을 특성화고 출신으로 뽑고,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과 교직원공제회 등도 고졸자를 10% 이상 선발하는 채용목표제를 도입한다.
이달 말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적 붐이 조성되고 있는 기능인재 채용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교육기관부터 채용목표를 정했다”며 “고졸 취업활성화는 우리 교육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공공부문 채용 활성화를 위한 이런 노력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시도교육청과 소속기관·국립학교, 산하 공공기관 19곳에서 채용할 신규인력 2천187명 중 18%인 388명을 고졸자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마이스터고의 취업률 100%를 달성하고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내년에는 37.5%, 그다음 해에는 50%까지 높이겠다”며 “지금 현재도 이미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의 60%는 기업이 ‘입도선매’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성화고 출신의 대입 동일계 특별전형 비율을 낮추는 문제는 “장기적으로 특성화고가 취업중심 고교로 자리 잡으면 동일계 진학은 필요 없게 된다”며 “하지만 현장에서 여러 의견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내달초 정부의 재정지원 대상이 되는 상위 85% 대학의 명단을 공표한다”며 “이를 통해 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하위 15% 구조개혁 우선대상 대학의 명단이 자동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구조개혁과 병행해 비리나 심각한 문제가 있는 대학에 대한 퇴출도 단호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가 문제 있는 대학을 퇴출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그럴 시기가 됐고,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본다”며 “최근에 감사결과를 발표했듯이 학위장사를 한 대학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격하게 조치해 정부의 신호를 대학에 분명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방안은 “워낙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가 끝나지 않은 현 상태에서 섣불리 발표하면 국민에게 잘못된 기대를 드릴 수 있다”며 “추석 전에 결론을 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연말 교육계의 최대 현안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 조정에 대해서는 영역별 만점자 1% 달성과 EBS 교재 연계율 70% 등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관련 기관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올해 수능은 현 정부의 입시정책이 현장에 뿌리내리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정부가 입시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석교사제 시행을 위해 행정안전부·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교사정원과 예산 확보에 노력하고, 상반기에 시안을 발표했던 중고교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 방안도 조만간 발표한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