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하트 "연준, 채권 만기 연장 추가 부양할 수 있어"

2011-08-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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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새 美 더블딥 가능성 고조…위기 피할 것<br/>연준 "제로금리 2013년 중반까지"…방침 바뀔 수도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가 최근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커졌지만,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보유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록하트 총재는 이날 로터리클럽 연설에서 "미국이 새로운 침체에 빠져들 리스크가 최근 2개월 새 급증했지만, 경제가 더 악화할 경우 자산 매입 등 중앙은행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여럿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새로 나타나거나, 실업률이 치솟지 않는 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이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서기에는 장벽이 여전히 높고, 자신도 그런 정책을 지지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록하트는 연준이 매입한 채권 중 만기 도래분을 재투자하거나, 단기 채권을 매각해 보유 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뒤 가진 회견에서도 "연준이 선택 가능한 옵션 가운데는 포트폴리오의 만기를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확인했다.

록하트는 또 연준이 최근 제로(0)금리 정책을 오는 2013년 중반까지 고수하기로 한 것은 향후 경제여건에 달려 있다며, 상황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와 관련해 구두약속을 했지만, 연준의 정책은 금리와 연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록하트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 대해서는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저하가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선제적인 요인은 유럽, 특히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정불량국들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큰 일부 유럽 은행들에 대한 걱정도 최근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록하트는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머니마켓펀드시장은 유동성 압박을 받았지만, 모두 부채협상 타결 전 상황"이라며 "미국의 금융시스템에는 유동성 부족 문제가 없으며, 지급 불능에 대한 우려도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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