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家, 5천억 규모 사회재단 만든다

2011-08-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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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현대家, 5천억 규모 사회재단 만든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을 제외한 범 현대가 그룹사들이 한데 뭉쳐 5천억원 규모의 사회복지 재단을 만든다.

지금까지 설립된 사회복지재단을 통틀어 금액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 그룹과 KCC[002380], 현대해상[001450], 현대백화점[069960],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 그룹사 사장단은 16일 오전 11시 현대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한다.


재단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등 각 그룹사 사장단은 이날 재단 설립 취지와 출연자 및 출연규모, 향후 활동계획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의 출연금은 5천억원 규모에 이르며 기업이 주된 출연 주체인 다른 재벌 부설 재단과는 달리 아산나눔재단의 경우 범현대가 오너들이 내놓은 사재가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4남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일가가 개인 최대 주주로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2남인 정몽근 회장, 현대해상은 5남인 정몽윤 회장 가족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故) 정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 KCC는 정상영 명예 회장과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오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정주영 명예회장의 직계 후손과 형제, 조카들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인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한 뜻있는 사업을 논의한 끝에 시대적 화두인 '나눔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복지재단을 설립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 현대가의 장자격인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과 며느리인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은 사회복지 재단 구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범 현대가 그룹사의 한 관계자는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오너 일가들이 자발적인 논의를 통해 사회복지재단 설립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재원도 오너 개인의 사재가 주가 되는 등 지금까지의 복지재단이나 기업 기부와는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 연루돼 사회적 지탄을 받은 사건이 계기가 됐거나 경제단체 등 외부의 유도로 이뤄진 적이 많았던 지금까지의 기업 재단 설립과는 달리 이번에는 순수하게 대의명분을 위해 오너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부문화 정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계기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시점에 범현대가가 앞장서 초대형 복지재단의 설립에 나선 것은 다른 그룹들에게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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