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伊 등 유럽 공매도 금지 움직임 확산

2011-08-14 15:39
  • 글자크기 설정

스페인-벨기에 동참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글로벌 증시의 급등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에서 공매도(short-selling) 금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팔겠다고 주문을 낸 다음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값에 되사서 차익을 챙기는 주식매매 기법이다. 공매도는 투기성이 짙어 시장 교란 우려가 짙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증시가 극도의 불안 상태를 보일 경우 공매도 금지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유럽주식시장청(ESMA) 성명을 인용해 이번 증시 파동과 관련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및 벨기에가 공매도 금지에 착수했거나 곧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 8일 그리스가 공매도 금지조치를 내린 바 있다.

벨기에의 경우 무차입 공매도만 규제해오던 것을 12일부터 모든 공매도로 확대하는 것으로 현지 금융 당국이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EU)이 EU 차원에서 공매도를 금지할지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회원국 금융 당국과 공조하는 방안을 놓고 이날 최종 담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리스와 터키가 이미 공매도를 규제해왔으며 이탈리아, 독일 및 스페인의 경우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해왔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공매도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프랑스 에드헥의 아브라함 리우이 교수는 FT에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 공매도를 금지한 것이 주가를 더 떨어뜨리면서 시장 불안만 가중시키는 역효과를 냈다면서 따라서 "지금 또다시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프랑스 정부 고위 관리는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경우 쓸 수 있는 무기"라면서 프랑스발 루머로 전세계 증시가 요동친 점을 상기시켰다.

뉴욕타임스(NYT)도 유럽이 공매도 금지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찬반론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공매도 금지 찬성론자들은 이것이 투기를 부추기고 결국 주가를 끌어내려 시장을 더욱 혼란하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반해 반대론자들은 시장 논리에 따르는 것으로 증시 유동성을 유지하는 순기능이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고 지적했다.

ESMA의 빅토리아 파월 대변인은 "EU 회원국 금융 당국과 공조가 필요한지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언제 어느 정도 강도로 규제하려는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