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고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제66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겸해 열린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오세민과 2학년 에이스 김성민이 이어 던진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북일고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상원고는 전반기 우승팀 충암고와 더불어 주말리그 출범 첫해 왕중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또 청룡기 대회에서도 1999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을 되찾는 기쁨을 맛봤다.
전날 준결승에서 무려 153개의 공을 던진 에이스 김성민을 아끼고 오세민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 상원고는 2회말 2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4회초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얻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작전이 성공하면서 일거에 전세를 뒤집었다.
상원고 염정식이 기습적으로 댄 스퀴즈 번트에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투수가 1루로 악송구를 범해 공이 바깥으로 흐른 사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7회까지 선발 오세민이 호투하며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상원고는 8회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바로 김성민을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성민은 고의 4구와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북일고 4번 타자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성민은 전날 준결승에서 홈런을 뽑아냈던 강타자 윤승열을 공 3개 만에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나머지 두 타자도 유격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는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김성민은 경기를 마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등판한 김성민은 22이닝 동안 삼진 1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를 뽐냈다.
김성민은 “앞으로 체력을 보완해 류현진(한화)과 같은 대한민국 최고의 왼손 투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