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 "CEO직 유지할 것…당장 승계 없어"

2011-08-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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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 캐리 부회장이 회장직 수행"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영국 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TW)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해킹·도청 파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80)이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10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머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뉴스코프 4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으며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체이스 캐리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자신을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독은 "이사회와 나는 내가 회장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체이스 캐리는 내 파트너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가 즉각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간에 거론된 아들 제임스(38)로 승계 여부에 대해 "체이스와 나는 제임스에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지만, 승계란 결국 이사회가 결정할 일이다"며 당장 아들에게 회장직을 물려주지는 않을 것임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제임스로 승계하는 계획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다.

머독의 이번 발언은 당분간은 제임스보다 캐리 부회장을 차기 CEO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날 뉴스코프는 4분기(4~6월)에 9억8200만 달러(약 1조6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동기 9억200만 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이스페이스 매각으로 발생한 손실을 배제할 경우 순이익도 증가하는 등 회사는 시장의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한편 런던경찰은 이날 뉴스오브더월드지(紙)의 전화 메시지 도청과 관련해 이 신문 에디터 출신의 61세 남자를 체포,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전화 음성메시지 해킹 파문으로 인해 체포된 인사는 12명으로 늘었다.

뉴스코프 계열의 위성방송 스카이뉴스는 체포된 남성이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에디터 그레그 미스키우이며, 의회 조사에서 이번 해킹 사건의 중심 인물인 사립탐정과 신문사 간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번 파문으로 뉴스오브더월드 모회사 뉴스인터내셔널의 CEO 레베카 브룩스와 앤디 쿨슨 전 편집장, 스튜어트 커트너 전 편집국장 등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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