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기업이 기후변화대응 앞장서야”

2011-08-11 10:39
  • 글자크기 설정

대한상의 주최 조찬간담회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 당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국제사회와 유엔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반 총장은 “유엔은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면서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50% 늘어나 90억이 되고, 세계 인구의 70%는 도시에 살게 되는데 그때 까지 지구 온실가스를 무조건 50% 이상 줄여야 한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런 도전 속에 기업의 역할이 대단히 크다”며 “유엔은 193개국의 회원국이 각자 다른 목소리를 가질 때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데, 각 기업들이 상공회의소 등 공동 연합체를 통해 같은 방향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장의)원칙과 비전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년 교토의정서가 만기되는데, 경제침체 속에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기후변화 대응 조치를 못하고 있고, 다수 국가가 교토의정서 연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더욱이 내년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데 (국가간 합의가)얼마나 진전을 이룰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거듭 “경제인들이 목소리를 높여 줘야 한다”며 “기업이 비전에 따라 경제를 운용하고 정부를 끌고 갈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공적개발원조를 앞으로 3배 늘리겠다는데 좀 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영인들도 사회발전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사회에 여성이사가 많은 기업일수록 매출이 많이 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은 여성이사가 많다는 보고서가 나왔다”며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기업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소말리아,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다”며 이들 국가에 대한 기업의 자발적 원조도 부탁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보내온 많은 물품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항공대국인 한국이 그런 부분에서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정수용 빙그레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