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글로벌 폭동 불러

2011-08-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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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폭동 맨체스터 등 잉글랜드 중북부로 번져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재정위기와 물가상승 압력 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는 9일(현지시간) 영국, 이스라엘,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필리핀, 중국, 시리아 등 많은 나라들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인한 대규모 폭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긴축정책에 돌입한 영국에서는 지난 4일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마크 더건(29·남)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6일 런던과 잉글랜드 일부 도시에서 시작돼 이날에는 제3의 도시 맨체스터 등 잉글랜드 중부와 북서부 도시까지 퍼지면서 유례 없는 대규모 폭동으로 확대됐다.

이번 시위는 한 남자의 사망 사건이 도화선이 됐지만, 영국 사회의 경제적 문제가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월 말에는 75만명 규모의 공무원 및 교직원 노조 등이 정부의 연금 삭감조치에 대항해 파업에 참여했다.

CNBC는 최근 대규모 시위에 대해 런던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도시 빈민층 사이에서 수년간 불만이 지속돼 온 영향이 크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CNBC는 무엇보다 이번 폭동이 처음 시작된 런던 북부 토트넘 지역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라는 데 주목했다. 토트넘은 영국에서 가장 생활수준이 낮은 곳 중 하나로, 흑인 비율이 높고 인종 간 대립과 폭력시위가 심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영국 정부가 사회 보장 프로그램에 대해 지출 삭감을 실행하면서 특히 소수민족 청년들이 사회·경제적 불안의 최전선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음을 상기시켰다.

영국뿐 아니라 중국과 이스라엘 등지에서도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6일 30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3주째 물가상승 시위를 이어갔다. 중국 항저우 지역과 상하이에서도 지난 5월에 이어 이달 1일에도 약 1000명의 택시 기사들이 유가와 생활비 급등에 반발하면서 파업을 벌였다.

실업률이 21%에 이른 스페인과 긴축에 돌입한 그리스, 포르투갈 등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세 국가에서는 정부의 긴축조치 및 악화된 경제상황에 대해 시위가 일어났다. 시리아에서는 정치적 개혁과 함께 경제적 변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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