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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덕형 산업팀장 |
항공 사고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9년 미국 항공안전사고조사위원회와 연방항공청 그리고 심리학회는 항공사고의 원인규명을 위해 다양한 조사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한 사례가 있다.
지난 30년간 발생한 항공사고의 90%는 인재라는 것이다. 충분히 대비만 하면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항공사고의 대부분이 순간적인 실수를 고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다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미국 심리학회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형 참사 가운데 생존 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의 경우 항공기 기내에 탑승한 이후 안내를 해주는‘비상시 행동 요령’에 대한 사전 교육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항공기에 문제가 발생해 비상 착륙에 따른 ‘비상시 행동 요령’을 터득한 탑승자의 경우 100% 생존을 했지만 일부 승객의 경우 허둥대다 기회를 놓쳐 탈출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항공기가 추락 사고를 당할 확률은 0.00001%다. 제프 로젠탈 교수는 당신이 다음번 탑승할 비행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을 99.9999815%로 계산했다.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자연 임신으로 네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과 비슷하다. 그냥 네 쌍둥이가 나올 확률(7000만 분의 1)이 아니라 네 명 아기의 얼굴이 똑같이 나오는 네 쌍둥이가 나올 확률이다.
‘항공기는 안전하다’는 것이 항공업계는 물론 수학자들이 말하는 과학적 논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사고의 경우 대부분이 인재로 ‘수학’적 근거를 들이 대지 못하는 인간의 실수라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아직까지 알 수 없다. 그것이 항공기의 결함인지 혹은 누구의 과실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실종자 수색의 경우 생사의 깊이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일부 언론계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여러 가지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
물론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쓸 지라도 실종자 가족들을 배려한다는 측면에서 함께 고민을 해봐야 한다.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배려하는 방법을 우리 기자들은 우선 찾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