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안전자산으로 급선회

2011-08-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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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프랑·엔화, 금, 미 국채 등 강세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의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프랑, 엔화 및 국채, 금 등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스위스프랑·달러 환율 추이
(출처: CNBC)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1만1000선이 붕괴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8년 11월 이후 34개월래 최대폭 떨어지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및 스위스프랑화는 강세를 보였고, 금값도 치솟으면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온스당 1700달러를 돌파했다. 미 국채도 랠리를 펼쳤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9% 하락(엔화값 상승)한 77.68엔을 기록했다. 스위스프랑·달러 환율은 1.5% 내린 75.57상팀(0.01프랑)으로 마감했다. 장 중 한때 74.80상팀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헸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매입 방침을 시사한 데 따른 기대감이 꺾이면서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금값도 치솟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보다 61.40달러(3.7%) 급등한 온스당 1713.2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이 종가로 170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는 "지난 5일 S&P의 미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세계 주식시장의 혼란을 악화시켰다"면서 "이는 글로벌 주가 지수를 1년여 사이 최저치로 끌어내리는 등 이미 글로벌 경기 둔화에 우려를 보이고 있는 투자자들을 기습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최근 스위스프랑 및 엔화, 채권, 금 및 기타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시장을 사로잡아온 공포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금융기관컨설팅 전문업체 오안다의 딘 포플웰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이 같은 현상은 새로운 트레이딩 패러다임"이라면서 "누구도 전에 이 같은 현상을 경험해 본 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더블딥(이중침체)을 막기 위한 노력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트 스프링거 스프링거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 회장은 "각국 정부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시장에서는 연준이 3차 양적완화프로그램(QE3)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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