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EED 열풍, 미국만 배 불린다

2011-08-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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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EED 취득 비용 국내의 10배<br/>국내 기후·환경에는 맞지 않아

서울의 한 오피스빌딩이 획득한 LEED 인증서.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건축업계에 LEED(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 취득 열풍이 불면서 인증 비용으로 많은 돈을 미국에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EED는 기준 자체가 미국의 자연환경 등에 최적화된 것으로 국내 실정에는 잘 맞지 않아,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외국 인증제도를 그대로 쓸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까지 LEED 인증 기관인 '미국그린빌딩협회(USGBC)'에 LEED 인증을 받기 위해 등록된 국내 건축물은 총 94개에 이른다. 이중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그린투마로우, 서울 중구의 센터원 빌딩 등 7개 사업이 실제 LEED 등급을 취득했다.

이밖에 최근 새로 지어지고 있는 건물 중 상당수가 LEED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기후변화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축물도 높은 등급의 친환경 인증을 받는 것이 필수 조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LEED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우선 LEED는 민간 단체인 USGBC가 미국의 기후나 지형 등 자연환경에 적합하게 만든 제도다. 따라서 국내 실정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반면 인증 비용은 국내 친환경 건축물 인증의 10배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호 광운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자동차나 비행기 같은 공산품은 외국 것이 좋다면 수입해서 쓸 수 있지만 제도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이미 국내에는 주택성능등급표시제도와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친환경 건축물 인증 등 국내 실정에 맞는 좋은 제도가 갖춰져 있는데, 굳이 외국 인증을 받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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