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이번 폭동이 런던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불과 몇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까지 퍼지자 1년도 남지 않은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찰의 총격으로 한 남성이 사망하면서 지난 6일 북부 토트넘에서 시작된 런던 폭동사태는 사흘째인 8일 동부 해크니 지역까지 확산했다.
해크니는 메인스타디움을 비롯한 주요 올림픽 경기장이 몰려 있는 2.5㎢ 규모의 '올림픽공원'을 포함한 5개 자치구 가운데 한 곳이다.
런던정경대학(LSE)의 지방행정 전문가 토니 트래버스는 "이번 사태가 올림픽 기간에 벌어졌다면 경찰이 어떻게 배치됐을까를 생각해보라"면서 "폭동 사태가 런던 시 당국이나 내무부에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폭동 사태와 관련해 200여명을 체포해 20여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폭동 진압 경찰관도 최소한 35명이 다쳤다.
이번 사태는 스포츠 경기에 벌써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찰력이 폭동 진압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바람에 경기장 경비인력이 부족해 축구 2경기가 취소됐다.
불과 2주일도 안 된 지난달 27일 올림픽 'D-365일' 기념행사를 했던 런던 시 당국과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폭동 사태에 당혹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직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올림픽 경기의 치안 문제는 IOC의 최우선 고려대상"이라면서 "그러나 치안은 현지 사정에 밝은 개최도시 당국이 직접 맡는다. 우리는 그들이 치안 문제에 잘 대처할 것으로 확신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