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그랜저 신차발표회와 북미국제오토쇼(2011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질적 성장에 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해까지 수년간 해외 공장 건설을 통해 생산규모를 확장해온 현대·기아차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질적 성장체제로 급선회한 것이다.
외부적으로 생산량 증가에 대한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믹스 개선과 고급차종 출시, 제품원가 및 판매비용 절감에 주력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미국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10만5065대를 판매해 9.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7월 미국판매는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i30cw(수출명 엘란트라 투어링) 판매가 각각 전년대비 16.4%와 19.2%씩 감소한 반면, 전년대비 17.1% 증가한 쏘나타(YF)를 비롯해 제네시스·제네시스 쿠페·에쿠스 등 중대형급 고급차종 판매가 증가했다. SUV도 투싼은 감소했지만 산타페와 베라크루즈 판매는 증가했다.
기아차도 지난 7월 미국에서 소형차인 프라이드(수출명 리오)가 지난해(3432대)보다 줄어든 1011대를 팔았다. 이외 포르테·쏘울·스포티지R·쏘렌토R 등 상위 차급과 SUV의 판매는 모두 증가했다. 특히 K5(뉴 옵티마)가 올해 투입되면서 기아차 대표 차종으로 미국시장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고급차종 판매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제값받기에 나서며 판매 수익 높이기에 부심 중이다. 토요타 등 지진여파에서 회복한 일본차업체들이 할부 금리를 인하하는 등 판매비용을 늘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판매 인센티브를 낮추며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였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현대차는 판매 인센티브를 낮추기 보다는 ‘어슈어런스(Assurance: 실직자 보상판매)’와 같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높아진 품질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며 “해외시장에서 판매 인센티브를 줄였지만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와 색다른 마케팅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시장에서 물량이 부족할 정도”라고 전했다.
또한 신흥시장에서 각 세그먼트별로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증가는 물론, 비용감소 효과도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올해 YF쏘나타와 신형 베르나, K5, K2 등이 대거 출시되며 기존 모델들과 함께 판매되고 있다.
플랫폼 통합을 사용한 신차들의 경우 원가절감으로 인해 자연스레 수익성이 높다. 올 상반기 통합 플랫폼의 비율은 현대차가 61.6%이며 기아차는 45%다. 지난해 현대차의 통합 플랫폼 비율은 32%, 기아차는 25%였다.
현대·기아차 또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외 자동차 시장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며 “현재 볼륨을 유지한 채, 밸류프라이싱과 브랜드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