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갈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고 지역이 최저 지역의 30배가 넘었고 자장면도 오름폭 차이가 두드러졌다.
대전이 최고 상승률을 보인 품목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인천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지역별 분위기가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7월 ‘시·도별 서민생활물가’ 10개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최고-최저지역 간 차이가 모두 10%포인트를 넘었고 돼지갈비는 21%포인트나 되면서 지역 간 격차가 가장 컸다.
서민생활물가 10개 품목은 지난달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행정안전부가 지역 간 가격비교를 통해 물가 안정을 유도하려고 선정한 것이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삼겹살, 돼지갈비, 김치찌개, 된장찌개, 설렁탕, 자장면, 배추, 무가 포함됐다.
지역별 오름폭 격차가 가장 큰 돼지갈비(외식)는 전체 상승률이 15.5%였지만 광주는 22.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인천은 0.7% 상승에 그쳤다. 광주의 상승률은 인천의 31.6배, 두 지역 간 상승률 차이는 21.4%포인트였다.
광주를 포함해 충북(21.6%), 전남(21.5%)의 돼지갈비 값이 20% 넘게 올랐다.
된장찌개는 전 도시 평균 7.7% 올랐다. 대전이 19.1%로 1.8%에 머문 인천 상승폭의 10.6배나 됐다. 양 지역 간 상승률 차이는 17.3%포인트였다. 대전 외에 전남(14.2%), 강원(14.1%), 전북(13.4%), 대구(13.1%) 등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울산(2.0%), 경남(5.4%), 부산(5.8%) 등 경남 일대는 상승률이 낮았다.
자장면은 전체적으로 8.2% 올랐으며 지역별로는 대전이 17.7% 올라 최고 상승률을 보인 반면 울산은 1년 전에 비해 가격 변화가 없었고 인천도 2.1% 오르는데 그쳤다.
전 도시 평균이 17.3% 올라 10개 품목 중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삽겹살(외식)은 충남(23.3%), 전북(23.0%), 광주(22.6%), 강원(20.7%), 경기(20.5%) 등에서 20% 넘게 올랐다. 부산(10.3%), 대구(10.5%), 인천(11.1%)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공공요금인 시내버스료는 이미 올린 대전·대구(15.7%), 울산(15.6%), 광주(15.3%), 충북(14.7%), 부산(14.1%) 등에서 15%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아직 올리지 않은 수도권은 변화가 없었다.
무와 배추는 작년 7월 대비로는 대부분 가격이 떨어졌지만 전월 대비로는 배추가격 오름폭이 울산(97.6%), 충북(82.9%), 강원(76.5%), 서울(72.1%) 등이 전 도시 평균(63.9%)을 웃돈 반면 제주(35.1%), 부산(36.9%), 경남(47.1%)은 낮은 편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외식비의 지역별 오름폭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점에 대해 “분위기에 편승해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에 지역별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공개를 통해 지자체별 경쟁을 유도해 가격안정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