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어디로 갈까

2011-08-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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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와 유로존의 재정위기 재부각에 따라 출렁이면서 향후 방향성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율은 이미 미국의 부채증액 협상 타결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4거래일 동안 1,050.50원에서 1,067.40원으로 무려 16.90원 급등했다.
 
◇환율 1,080원대 진입 불가피
 
시장전문가들은 7일 미국과 유럽의 재정 불안으로 촉발된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글로벌 자산시장의 폭락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은 다음주 중 1,080원대 진입과 동시에 안착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 매집에 나선다.
 
또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 '팔자'에 나서고, 주식 매도에 따라 확보된 원화 자금을 서울환시에서 달러로 환전한다.
 
따라서 서울환시에는 달러 환전(원화 매도) 물량이 몰리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닉은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 때문이다"며 "결국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찾을 수밖에 없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국가에서는 자국통화 가치는 떨어지고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제자리 찾기도 배제 못해"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월말 수준인 1,050원대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가능성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노출된 재료인 데다, 미국의 7월 고용지표 개선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 노동부는 7월 중 미국에서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기존 시장예상치를 뛰어넘어 11만7000개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7월 실업률도 9.1%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미 노동부는 밝혔다.
 
국내 펀더멘털이 대외 악재에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 역시 환율 하락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514억 달러를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섰고, 무역수지는 72억 달러 흑자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대규모 수출과 무역흑자로 서울환시에 우리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몰리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만 안정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빠른 속도로 제자리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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