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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장관은 고용부 노사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는 등 노동행정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이 장관은 행정고시(25회)를 패스한 후 근 30년 동안 고용부에서 노사정책과 고용정책 등을 다룬 터줏대감이다.
또 첫 내부 출신 장관인 만큼 조직장악력과 업무추진력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 '비정규직 개선대책'으로 숨통 트일까
비정규직과 학력차별 문제는 노동시장의 대표적인 고질병으로 꼽힌다. 이 장관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 장관은 "비정규직의 무분별한 남용을 방지하고 합리적 이유 없는 정규직과의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비정규직 개선대책'을 이달 중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비정규직 개선대책에는 차별 시정제도 활성화, 사회보험 가입 확대, 근로복지 확충 등의 내용이 들어갈 방침이다.
이 장관은 또한 노동현장의 학력차별 문제와 관련해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일할 기회가 제공되도록 기업의 채용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기업 채용문화 개선, 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산, 선취업-후진학 확산, 숙련기술인 우대 등의 방안을 집중 검토 중이다.
이 장관은 또 노동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남녀 간 성차별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일시적 효과만 주는 단기적인 정책에 그칠 것이 아니라,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정도(正道)를 걷자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양성평등을 위한 고용개선조치로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고용평등상담소를 운영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차별행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고쳐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비리척결에 앞장서는 장관
지난 7월 초, 이 장관은 부처 장관으로는 이례적으로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2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용부 직원 7명이 건축업자 등으로부터 뇌물 등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직원 비리를 척결하려는 이 장관의 행보가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이 장관은 최근 민원인들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직원들의 비리와 민원인들의 만족도 등을 조사하는 ACS(Auto Calling System)라는 자동전화시스템을 도입했다.
민원인의 음성이 기계음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전화를 받은 민원인들의 응답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고용부는 민원인이 직원 비리를 제보하면 감찰에 나서고 있다.
이 장관은 공공기관이 더 이상 '신의 직장'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먼지와 때가 낀 유리창으로는 국민의 표정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면서 "곳곳에 쌓인 먼지와 때를 말끔히 털어내고 씻어내야 국민의 작은 표정 변화도 읽을 수 있다"고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체적 장애를 극복한 장관
이 장관은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그러나 장애를 극복하고 노동부 행정사무관으로 시작해 장관 자리까지 올라선 인물이다.
이 장관과 울산제일중학교에서 같이 공부했다는 동창들은 그를 '성실함의 대명사'로 꼽는다. 한 친구는 "(이 장관은) 항상 목발을 짚고 다니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부에 몰두했다"며 "뉴스를 통해 입지전적인 성공소식을 들었을 땐 내일같이 기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