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늘어날 관광객수에 비해 객실수가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서울시의 전망부터 불확실하다. 때문에 먼저 정확한 목표치 및 예상치를 세워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 서울시, 현실성 있는 목표치 세워야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 올해 외래관광객수 예상치는 962만명이다. 시는 2012년에는 1053만명, 2013년 1152만명, 2014년 1260만명, 2015년에는 1379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 관계자들은 이같은 전망치가 어떻게 산출됐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다. 관광과 내에서도 숙박담당자는 관광담당자에게, 관광담당자는 숙박담당자에게 서로 해당 수치를 예측했다며 미루고 있다.
확실한 것은 지난 2007년 서울시 민선 4기 역점사업으로 ‘2010년까지 외래 관광객 1200만명 유치’라는 목표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외래관광객수가 795만명인 것을 고려해 볼 때 이는 결국 ‘희망사항’을 목표치에 반영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도 세계 경제불황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2015년까지 희망대로 늘어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시는 시의 관할인 ‘관광호텔’뿐만 아니라 일반숙박업소로 분류되는 비즈니스호텔, 모텔, 한옥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의 수요까지 고려해 숙박시설 공급계획을 세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외국인관광객의 동선을 파악해 공급해야 업계와 관광객 유치 모두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명동과 남대문 등으로 인해 객실 점유율은 확실히 강남보다 강북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2015년까지 호텔객실수를 두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에는 호텔 사업자 유치 방안만 있을 뿐 정작 관광수요를 확대할 대책은 턱없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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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온갖 혜택을 준다고 해도 수요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시가 나서서 호텔 컨설팅해주고, 시영부지 내놓고 하는 것보다는 관광객들 끌어오는 것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전방위적인 객실 공급량 고려해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빌딩 수익률이 공급초과로 인해 연 4%대로 떨어지면서 8~10%대를 기대할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공실률이 높다고 오피스빌딩을 무턱대고 비즈니스호텔로 전환하다가는 또다른 공급초과로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 지적이다.
최근 중구 명동의 M플라자 건물과 외환은행 본점 옆에 위치한 15층 와이즈빌딩도 중구청으로부터 숙박시설로의 용도변경 허가가 났다.
이 외 세종호텔 옆 청방빌딩, 명동역 인근의 삼년빌딩, 서대문구 서대문아트홀도 비즈니스호텔로 전환을 계획중이다.
이 팀장은 “기존 호텔업계뿐만 아니라 일본의 노무라 등도 한국에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공급초과로 향후 2~3년 뒤에는 브랜드 있는 프랜차이즈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서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 중 일부는 방이 없어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까지 간다고 들었다”며 “특급을 빼고는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이 적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공급초과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피스 공급이 너무 많고 공실률도 높기 때문에 오피스의 비즈니스호텔로의 전환은 바람직해보인다”면서도 “아직까지 비즈니스호텔에 관한 통계가 미흡하기 때문에 향후 2~3년 뒤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도 공급초과가 심각하지 않은 향후 2~3년까지는 비즈니스호텔 투자가 괜찮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중국이나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데다가 오피스쪽 수익률이 안나다보니까 비즈니스호텔쪽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며 "수익률은 케이스바이케이스겠지만 주변을 봤을 때 10~15% 정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몰려들고 경기가 좋으면 상관없겠지만 앞으로 그렇지 않을 경우를 생각해봤을 때 공급초과가 우려된다"며 "그래도 2~3년까지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