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200P↓…한국증시 낙폭 유독 큰 이유

2011-08-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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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 유달리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한국 주식시장이 최근 상대적으로 선방해왔고 2000선 이탈과 함께 투자심리가 붕괴하면서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2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75포인트(3.7%) 가량 떨어진 1941대를 기록중이다. 코스피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2일부터 나흘만에 230포인트(10%) 이상 급락하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3월 21일(종가기준 2003.42) 이후 4개월 보름여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도 한국증시는 낙폭이 크다.

전날 코스피는 2%대로 떨어졌지만 대만 증시와 중국증시 1%안팎으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재정지출 감소 계획에 따른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스페인 등 확산될 가능성이 나오자 불안 심리를 키웠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면서 해외증시 보다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증시가 4~5%대로 빠지면서 코스피가 장초반부터 급락세를 타고 있다”며 “2000선이 붕괴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매수세는 없고 매도세만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낙폭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해외악재 우려에도 코스피가 잘 버티면서 오른 부문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불안심리가 몰리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몇 달 국내 증시가 선방했던 부분이 세계 경기 둔화로 연결되면서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향방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주말 미국 고용통계가 나오면 코스피가 한차례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 예상치는 7만명 정도인데 추정치를 밑돌 경우 추가하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도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코스피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경제지표 발표가 끝나는 8월말부터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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