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2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75포인트(3.7%) 가량 떨어진 1941대를 기록중이다. 코스피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2일부터 나흘만에 230포인트(10%) 이상 급락하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3월 21일(종가기준 2003.42) 이후 4개월 보름여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도 한국증시는 낙폭이 크다.
전날 코스피는 2%대로 떨어졌지만 대만 증시와 중국증시 1%안팎으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재정지출 감소 계획에 따른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스페인 등 확산될 가능성이 나오자 불안 심리를 키웠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면서 해외증시 보다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증시가 4~5%대로 빠지면서 코스피가 장초반부터 급락세를 타고 있다”며 “2000선이 붕괴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매수세는 없고 매도세만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낙폭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해외악재 우려에도 코스피가 잘 버티면서 오른 부문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불안심리가 몰리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몇 달 국내 증시가 선방했던 부분이 세계 경기 둔화로 연결되면서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향방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주말 미국 고용통계가 나오면 코스피가 한차례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 예상치는 7만명 정도인데 추정치를 밑돌 경우 추가하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도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코스피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경제지표 발표가 끝나는 8월말부터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