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코스피 낙폭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3월 15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국내 증시는 2.40% 하락했다.
2000선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증권가의 시각도 1900선까지 사흘만에 100포인트나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 내부에서 급락을 잠재울 방법은 없다고 진단했다. 말 그대로 ‘속수무책’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미국 경기의 더블딥 우려, 유럽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 중국 긴축정책 연장 가능성 등 악재가 단기간 소멸할 확률은 높지 않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지표 재평가 시기와 유로지역 국채 만기 등을 고려할 때 9월까지는증시에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 눈높이도 수직낙하하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 가까이 폭락한 뉴욕 증시 수준으로 코스피가 하락한다면 기술적으로 1900대로 빠진다고 볼 수 있다”며 “1900선이 지지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과매도에 따른 반발로 반등이 나올 시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유럽이 최악의 상황으로 간다면 1,900선 이하도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경기지표를 보면 미국의 더블딥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심리적인 영향으로 과매도가 나타났기 때문에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