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나 스위스 같은 선진 자본시장에서도 ELS 상장으로 불공정거래 소지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LS 발행 규모는 1~6월 상반기 19조6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런 인기에 비해 불공정거래 논란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ELS를 비롯한 간접투자상품 분쟁은 상반기 117건으로 전체 분쟁 가운데 20%에 맞먹었다. 일부 증권사는 ELS 관련 집단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증권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할 방안으로 거래소 상장을 제시했다.
개인 투자자는 기초자산 가격 등락 전망에서부터 발행사에 비해 적은 정보를 가진 만큼 당국 차원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LS 기준가를 조정할 때도 애매한 투자설명서 탓에 발행사나 운용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불공정거래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노영훈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LS처럼 구조가 복잡한 상품에 대해서는 스위스나 독일처럼 상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환금성을 보장할 수 있는 거래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ELS 공모는 상장으로 국한하는 반면 사모 ELS만 지금처럼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S 상장으로 현재 10%에 달하는 중도 환매수수료 분쟁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LS를 상장하면 시장가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어 환금성·안정성을 동시에 보장할 수 있다"며 "환매수수료 논란도 상장을 통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스쿼치거래소를 보면 현재까지 16만7000개에 육박하는 ELS가 상장을 통해 장내에서 거래됐다.
당국도 ELS 상장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거래소 관계자는 "ELS 거래를 장내로 흡수하면 불완전 판매나 수익률 조작 같은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험을 꺼리는 투자자에게도 보다 높은 안정성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