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아주리군단 ‘빗장수비’능가…철벽 방어

2011-08-0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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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한상대 사단’의 철벽수비가 아주리군단(이탈리아 축구팀 애칭) 빗장수비의 위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4일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연다.

한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총장수업’을 받으며 주변정리를 확실히 해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후보 측은 다양한 수비법을 구사했다. 한 후보자는 불거진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꼬리내리기’ 전술을 활용했다. 축구로 치면 수비하다 공격이 거세지면 바로 파울을 해서 분위기를 끊는 방식이다.

3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두 딸과 배우자는 지난 1998년과 2002년 서울 서빙고동에서 이촌동으로 각각 1회씩 주소지를 옮겼다. 논란이 일자, 한 후보자는 딸의 친구들이 가는 인근 중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주소지를 옮겼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투기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의 두번째 전략은 ‘빼돌리기’다. 페널티에어리어 밖에서 터치라인으로 볼을 차버리는 식이다. 한 후보는 처남 박태진 SK씨엔씨 상무의 법인차량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한 후보 측은 “적법하게 사들였을 뿐 편법사용이 아니다”고 맞섰다. 민주당 등이 증인으로 부른 박 상무는 해외출장중이어서 청문회에 불참을 통보했다.

또 한 후보는 자신이 2006년 사들인 서울 행당동 일대 토지와 관련한 뒷돈을 받고 팔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지난 6월 한 후보에게 사실 확인서를 써준 이 토지매수인도 청문회에 불참키로 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청문회가 잘 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수비의 달인’ 한 후보는 공격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아주리군단이 미드필드에 비중을 두며 원톱을 내세워 득점하는 것과 같다. 병역면제 의혹이 이 경우다. 한 후보는 대학 재학(4학년)시절 신체검사에서 현역판정을 받고 1년 후 디스크 수술과 함께 병역면제를 받았다.

대학교때 미식축구부 주전으로 뛰다 허리에 병이 나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수술 시점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여서 법무관으로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병역을 기피한 게 아니다”고 적극 반론을 폈다. 문제는 진료기록을 공개치 않고 있는 것이다. 척추 수술을 했던 석세일(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소장) 교수는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다. 그러나 한 후보자에게 각서를 써줬기 때문에 진료기록을 공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는 ‘주변정리’에도 강했다. 아주리군단이 골을 넣고 수비에 전념하는 ‘빗장수비’ 그 자체다. 한 후보자가 제출한 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2007년 7200만원이던 사용액이 2008년 5000여 만원, 2009년 2000여 만원, 2010년에는 500여 만원으로 줄어든다. 2009년 한 후보자가 서울고검장이 된 후 카드 사용액이 크게 줄어든 것. 그때부터 돈 문제를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 주성영 의원은 “야당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에 대해선 무시하고 철저히 업무적합성 등을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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