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커져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한국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1.04포인트(2.35%) 하락한 2,121,27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폭은 지난 5월23일(2.64%, 55.7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19.46포인트 내린 2,152.85로 거래를 시작해 오후 들어 2% 이상 급락하며 한때 2,114.75까지 밀렸다가 장 후반 낙폭을 일부 좁혔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197조 1480억원으로 전날보다 28조 5950억원이 줄었다.
미국발 경기 불안감으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주가는 전날보다 1.21%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1.34% 떨어졌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0.91% 내려갔다.
한국이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하락 폭이 큰 것은 기대감만큼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해소됐지만 7월 제조업지수가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4개월 연속 둔화하는 모습은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이 주가 급락의 요인”이라며 “국내 주가가 하락 폭이 큰 것은 어제 미국 부채협상 타결 소식에 급등했던 기대감이 한꺼번에 꺼지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에 나서 3천71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12일(3천856억원) 이후 가장 큰 순매도 규모다. 기관도 75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6천80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4천612억원 순매도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전날 크게 올랐던 운송장비(-4.32%), 기계(-2.89%), 제조업(-2.58%) 등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