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영국의 가디언지는 1일 2011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만이 자국이 출품한 영화 ‘시디그 베일(Seediq Bale)’의 국적표기에 항의를 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이번달 31일부터 시작되는 영화제의 경쟁작으로 출품된 웨이더셩(魏德聖) 감독의 영화 시디그 베일이 ‘중국과 대만(China and Taiwan)’ 국적의 영화로 소개된 것.
대만 정부 관계부서와 프로덕션사(ARS)는 “이 영화는 순수하게 대만이 만든 영화이며 ‘중국’과 합작한 영화가 아니다”며 주최측에 항의하였다.
하나의 중국을 천명하고 있는 중국에게 있어 이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
중국과 대만간에는 이전에도 영화를 둘러싼 외교전이 있었다. 이번과 비슷한 항의가 2007년 베니스 영화제에서도 있었다. 대만의 이안 감독의 ‘색, 계’가 ‘중국 대만(Taiwan, China)’ 의 영화로 호명되었던 것이다. 또한 2010년 상하이 영화제에서 대만의 영화관계자들이 국적표기를 문제 삼자 주최측은 대만 영화 주간을 취소해버렸다.
한편, 홍콩의 우위선(吳宇森) 감독이 제작자로 동 영화에 참여했기때문에 중국측의 반론 가능성도 예상된다.
시디크 베일은 일제시대 일본에 저항한 시디그 원주민에 관한 영화로 12년간의 기획을 거쳐 무려 한화 200억원이라는 대만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자된 영화이다.